
1. 줄거리
임오군란이 일어나기 이태 전인 고종 17년 광주(廣州) 송파장(送波場)의 으뜸가는 쇠살주였던 조성준은 천봉삼(千峰三)과 최돌이와 깍정이 몇 사람을 데리고 문경의 새재로 도망간 아내를 찾아 나섭니다. 그곳의 상푸실이란 뜸마을에 숨어 사는 아내를 찾아 분풀이를 했으나 데리고 갔던 깍정이들의 분탕질로 천봉삼과 최돌이는 조성준과 헤어지게 됩니다. 부상당한 천봉삼은 새재에서 숯막을 경영하고 있던 매월이란 무녀(巫女)의 간병으로 기력을 되찾게 됩니다. 사형(私刑)을 저지른 죄로 쫓기는 신세가 된 그들은 송파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경상도 내륙으로 내려가다가 안동에 당도합니다. 안동에서 천봉삼은 그곳의 포목도가의 고명딸인 망문과부 조소사와 인연을 맺습니다. 조소 사는 서울시 전의 대행수인 신석주(申錫周)의 첩실로 내약이 되어 서울로 떠나게 되었으나 쫓기는 입장이면서 장돌림의 선길장수 신분인 천봉삼으로서는 달리 궁리를 터볼 수 없었습니다. 밑천을 털어서 포목을 거둔 일행은 발길을 옮겨 경상도 남쪽 지방으로, 하동포구에서 다시 전라도 지방으로 나가면서 그 지방의 토산물을 환매하여 약간의 길미를 보게 됩니다. 천봉삼 일행은 내륙과 연안의 민간들이 주림과 핍박을 겪고 벼슬아치와 토호들의 학정과 횡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직접 목도하게 되고 의리를 중하게 여기는 황해도 사람 선돌이라는 선길장수를 만나 의기투합합니다. 전라도 내륙을 거친 그들은 파시(波市)로 이름난 강경포구에서 강경파시의 실권을 잡고 이는 김학준과 충돌하게 되면서 많은 타격을 받게 됩니다. 천봉삼은 강경에서 어릴 때 헤어졌던 누이 천소례를 만나게 되지만 그는 김학준의 첩실이 되어 있었습니다. 거기서 거의 회생이 어려운 조성준을 다시 만나게 되고 서울시 전의 대행수인 신석주와 다시 충돌합니다. 상리와 정의에 얽혀 난전꾼들과 시전 상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모략은 강경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송파로 돌아온 그들은 마방(馬房)을 재건하면서 다락원과 송우점, 철원, 원산 사이를 잇는 상로(商路)를 개척하고 서울 성 내의 시전과 첨예하게 대립됩니다. 그 사이에 최돌이 등 동료 부보상들은 천봉삼과 유명을 다리 하게 되고 천봉삼은 신석주의 첩실이 된 조소사와 애틋한 정분이 쌓여 갑니다. 그동안 천봉삼에게 정분을 가졌던 매월은 민비(閔妃)와 교분을 두게 되고, 조성준과 강경에서 사귀게 되었던 이용익(李容翊) 역시 임오군란을 계기로 해서 민비와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궁궐의 내탕금 사용의 실권을 쥐게 된 이용익은 시전과 향시의 난전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충돌과 모략을 조정하고 화해시키려고 애쓰지만 여의치가 않습니다. 일본의 내륙 침투로 향시 상권을 위협받게 된 나전꾼들은 쇄국을 고수하는 흥선대원군의 정책에 자연 동조하게 되고, 조정과 그에 따르는 시전 상인들과는 대립의 조짐이 조금도 수그러들 줄 모릅니다. 그러한 와중에 천봉삼은 시시각각으로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느끼게 되면서 애석하게도 결국 그를 찾아온 조소사를 잃게 됩니다. 그러나 천봉삼은 조소사의 몸종이었던 월이의 헌신적인 사랑을 얻게 되고 조소사가 낳은 자신의 피붙이 역시 월이에 의해 양육됩니다. 그러나 천봉삼은 애첩을 빼앗긴 신석주의 추적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은 효수를 당해야 할 처지에 이른다. 이용익과 천소례가 나서서 구명운동을 벌이고 사랑의 참뜻을 깨닫게 된 진령군(매월이)이 또한 민비를 통해서 사면의 길을 터주게 됨에 따라 천봉삼은 구원받게 됩니다.
2. 현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초인적 영웅 이야기가 두 드라마에 이어 2015년 KBS 수목 스페셜 드라마 <추노>와 작품 <비즈니스의 신: 조선왕조를 무대로 한 서민 경제 스토리의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19세기말 봉건사회의 붕괴와 함께 새로운 왕이 되기를 꿈꾸던 시대에서 벗어나 양반들만이 꿈꿀 수 있는 시대였습니다. 남대문과 동대문에 새로운 시장과 수십 개의 매장이 문을 열었고, 모든 역경을 딛고 조선 최고의 거성으로 떠올랐습니다. 과거에는 자유 시장 경제에 기반한 가능성의 시대였고,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로케이션 기반의 기회가 살아 있었습니다. 2015년의 지금. '돈'이 신(God)이 된 시대에 많은 가게가 거리에서 끊임없이 문을 열고 문을 닫고 있습니다. 부에 대한 일반인들의 동경과 쓰나미 같은 박탈감은 언제든지 폭발하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것. 재벌의 탐욕은 지나쳤고, 부(Wealth)의 사회 환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부(Wealth)에 치우쳐 서민들의 상실감은 높아졌지만 이 시대 화두인 '돈'의 가치와 의미는 문을 닫은 정가구주의 후계자 천봉삼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돈을 먼저 봐야 하고, 볼 때는 잡아야 하고, 잡을 때는 만지작거려야 한다' 등 돈을 버는 방법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정치적·경제적 유착을 통해 재벌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700만 자영업자를 대표하는 천봉삼이라는 인물에게 어떻게 무너졌는지 보여줬고, 이 시대에 하늘이 왜 부자가 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과거 신분제처럼 부를 갉아먹고 가난을 갉아먹는 자본주의의 폐해 때문에 미래가 없으면 꿈도 꿀 수 없고 스스로를 포기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수요일과 목요일에 특별 드라마로 기획한, 그리고 너무 빨리 쫓겨난 세대주들. “장사의 신:객주”(2015년) 탐욕이 아니라 단지 부를 쌓는 상인의 이야기입니다.
3. 총평
“장사의 신:객주”(2015년)는 야심, 성실, 사회적 불공평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는 강력한 이야기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 후기의 역사적 배경은 현대의 문제와 관련성이 높은 이야기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천봉삼의 성격은 운이나 어떤 조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내와 강한 도덕적 나침반을 통해 역경에 맞서는 약자를 대표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습니다. 19세기 상인들의 혼돈한 세계에서의 그의 성공은 오늘날 기업가 투쟁의 은유처럼 느껴집니다. 조심성 없는 수단으로 경제적 성공을 거두는 일이 많은 세상에서 천봉삼은 윤리를 그대로 두고 위대함을 달성한다는 신선한 견해를 제시합니다. 특히 경제 격차,부 의 집중,서민의 희망 상실 등 역사적 과거와 현대적 문제의 평행적인 고리는 뼈아픕니다. 이 드라마는 자본주의의 진화를 탐구할 뿐만 아니라 부의 집중으로 인한 부정적인 부작용도 비판하고 있습니다. 빈부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평균적인 사람은 성공의 기회로부터 분리되어 있다고 느끼게 되는 현대 사회에서도 같은 불만 고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드라마에서 '정의의 부' 대 '탐욕의 부'의 탐구는 깊이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장사의 신:객주”(2015년)는 생존 이야기를 할 뿐만 아니라 부의 축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시스템을 이용하는 사람과 누구나 번영할 기회를 갖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 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것은 경제적 불평등의 무게와 방종의 탐욕의 결과를 종종 느끼는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중요합니다. 제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 드라마가 오늘날 떠오르는 중산층과 환멸을 느낀 젊은이 모두가 천봉삼의 이야기에 어떤 영감을 얻게 될지 기대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 드라마는 부패와 불평등이 가득한 세상에서도 개인이 성실하게 일어나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여지가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시스템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하는 것에는 아직 힘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장사의 신: 객주'는 단순한 과거 역사 드라마가 아니라 현재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해설적인 드라마입니다. 부의 성질, 성공의 대가, 높고 높은 사회적 사다리를 오를 때의 도덕적 선택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합니다. 시청자에게도 야심이나 성공에 대한 접근이나 번영을 위해 노력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지 되돌아보게 하고 질문을 합니다. 이 드라마는 시대를 초월한 현대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